2017년 2학기 집단상담 정서조절코칭 프로그램(A) 소감문 > 열린상담실

본문 바로가기

GLOBAL WORLD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가라!

공지사항 열린상담실
열린상담실

참여소감문 | 2017년 2학기 집단상담 정서조절코칭 프로그램(A) 소감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지원 작성일17-11-29 10:07 조회3,483회 댓글0건

본문

2017년 2학기 집단상담 프로그램(정서조절코칭) _ 집단원 김유정


2017년 2학기에 5개의 집단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수료식 때 각 집단마다 참가했던 집단원들 중 한 명의 학생이 소감문을 발표했습니다.

아래의 소감문은 정서조절코칭에 참가했던 김유정양의 소감문입니다(김유정양의 동의를 받고 올립니다).

용기를 내어 소감문 발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단상담 활동 소감문


  나이가 들수록 새로 만나는 사람들이 어렵다. 대화의 첫마디를 어떻게 해야할지, 표정은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가 시작되면 상대방의 대화에 어떻게 반응을 해줘야 하는지. 무덤덤한 표면과 달리 혼란으로 가득한 내면 상태인 나를 숨기고 상대방과 나 사이의 침묵을 없애기 위한 형식적인 대화를 해야한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 속에 진짜인 나는 없고 그 "순간"을 이겨내기 위한 무의미한 말들이 오고간다. 이런 상황들이 점점 쌓여가면서 나는 진자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편안해야만 하는 가족 사이에서도 나를 보여주고 있는 대화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집단 상담을 시작했을 때 이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었다. 친구들과 가족 사이에서도 보여주지 못하는 나를 보여준다는 것. 집단상담은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간이 있었고 그 순간동안 나는 그 자리를 어떻게든 버텨내야 했다. 첫 날 갔을 땐 '아, 내가 여기서 물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힘이 들었다. 단지 그 날 내가 느끼는 감정, 그 날 상담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말 등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엇는데, 나는 그런 말조차 입 밖으로 꺼내기가 두려워 그 날 부터 매일 눈물로 나의 내면 상태를 드러냈던 것 같다. 나는 항상 내가 말을 꺼낼 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면 누구나 내 이야기에 수긍하고 반응해 줄 수 있는 이야기, 가볍고 쉬운 주제들로 대화를 이어나갔던 거 같다. 그래서 평소에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는 것이 더 편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랬던 내가 상담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느낀 건, '쉬운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는 정말 말 그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진짜 내 이야기, 내가 원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나는 깨닫게 되었다. 남이 나에게 공감하지 않는대도,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것을 깨뜨리고 내가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나를 표현하는 용기를 낸다는 것. 나는 이것을 통해 하나의 벽을 갰다. 소통의 입구를 튼 것이다.


  회기가 늘어날 수록 나는 더 과감하게 내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그런데 그러던 와중 나는 또 하나의 문제점에 직면하게 되었다. 내가 말한 이야기에 상대방이 그만큼 반응해주지 않으면 나는 더 큰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아, 그래. 남이 나에게 공감하지 않아도 돼. 나는 나대로 내 이야기를 하면돼.'라고 생각해서 말의 물꼬를 트기 시작햇지만, 내가 그 이야기를 어렵게 꺼낸만큼 내가 원하는 반응이 꼭 나와야 마음이 편안해졌던 것이었다.


  들어주기, 딴 곳 보기, 반대의견 말하기, 자기마의 생각에 빠지기, 경험담 들려주기, 괜찮다고 말해주기,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기, 같이 울어주기 등등.


  나는 그 중에 내 마음을 깊게 울리는 것들이 없다고 하여 나를 온전히 위로하는 것이 없다고 하여 집에 돌아와 내가 꺼낸 이야기들에 대해 밤새, 한참을 후회하였다. 이 또한 공감이나 위로의 한 형태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엇지만 그 때는 내가 느낀 감정이 우선이었고 이 감정에 스스로가 압도되어 많이 힘들었다. '나 힘들어요.' 이 말 대신 또 눈물을 솓고 '나는 구제불능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나를 더 아프게 했다. 선생님과 집단원들을 통해 다시 감정을 추스를 수 있었지만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마지막 상담이 있기 전날, 독서실에 앉아 내가 어떨 때 그런 감정을 많이 느끼나 돌아보니 '진짜'인 나일 때 내가 그렇게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짜'인 내 모습은 상처받지 않는다. '진짜'인 내 모습일 땐 상처를 받는다. '진심'으로 내 '진짜'모습을 꺼냈을 떄 그렇게 쉽게 상처받고 후회하고 또 자책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반대로 내가 평소에 얼마나 편안하게 살아왔던가를 알게 되었다. 그저 그 '순간'을 버텨내기 위해 한 말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저 그 '순간'을 버텨내기 위해 한 행동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 순간적인 말과 행동들을 계속했기 때문에 나는 점점 더 나를 모르는 상태가 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남들에게 하는 것처럼 나는 나에게도 내 이야기를 하거나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무리 큰맘먹고 용기를 내어 진짜인 내 모습을 내보여도 결국엔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내가 말하는 '진짜' 나 또한 사실 2%도 안되는 나 일 것이다. 나는 나에 대해 모르는 98%만큼 상처입을 것이다. 그런 미지의 나에 대한 이해를 나 말고 누가 대신 해줄 수 없음을 개달았다. 상대에게 2%인 나를 말하고 나머지 98%인 나도 모르는 나를 이해받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그 나머지 98%는 내가 스스로 찾아야 하고 그렇게 찾아낸 98%를 상대에게 전해, 상대가 표면적으로 알지 못하는 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나 스스로가 이끌어 내야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겠다.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은 선생님과 집단원들을 통해 배운 것들을 오래도록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것이다. 상처받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상처받게 될 98%인 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그것들에 대해 자기연민에 깊게 빠지지 않고, 회피하려하지 않는 것. 더이상 나를 미워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이 내가 성장하고 있는 과정임을 믿는 것. 나 스스로를 믿고 사람들을 믿는 것.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래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 만날 사람들 모두 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이상으로 소감문을 마친다..


 


소감문 발표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알아차린 유정양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학생상담센터(52828)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501 컴퓨터과학관 30동 1층 가좌캠퍼스 학생상담센터
경상국립대학교 학생상담센터(52725) 경상남도 진주시 동진로 33 대학본부 16동 1층 칠암캠퍼스 학생상담센터
TEL. 055-772-0831E-mail. scc@gnu.ac.kr한국상담학회 인증 교육연수기관
Copyright@GN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